"결혼 안 한 처녀 총각은 내년에는 꼭 좋은 배필 만나, 아들 딸은 적어도 셋 이상은 나으시기 바랍니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해마다 직원들에게 보내는 송년 인사에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메시지를 빼놓지 않는다. 8남매의 셋째인 이 대표는 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줄어드는 것은 결국 노동인구가 줄고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성혼(成婚)율이 높아져야 한다며,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와 롯데백화점의 미혼 남녀 직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월하노인(중매쟁이)'역할을 했을 정도. 또 2009년 4월에는 출산장려 전담부서 설치를 지시했고,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직원 자녀를 위한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을 만들기도 했다. 자녀 출산 축하금으로 첫째와 둘째는 각 10만원, 셋째는 100만원, 넷째는 300만원을 지급하고, 지난해 7월부터는 자녀 수 3명으로 제한하던 학자금 지원을 자녀 수 무제한으로 확대했다.
2009년 9월에는 민관 최초로 '아이낳기 좋은세상 만들기 양해각서'를 보건복지부와 체결해 다양한 출산장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30일 이 같은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측은 "이 대표는 회사 임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잘 조화시킬 수 있도록 가족친화경영을 실천했다"며 "대외적으로는 다양한 출산장려 캠페인을 전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에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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