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의 캡틴 박주영(26)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널 입단의 꿈을 이뤘다.
아스널은 30일 밤(이하 한국시간)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의 영입 사실을 알렸다. 관례에 따라 계약 기간과 이적료, 연봉 등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주영은 배번 9번을 부여 받았고 AS 모나코(프랑스) 시절의 'C.Y.Park' 대신 'J.Y.Park'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축구 종가'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박주영과 계약해 매우 기쁘다. 팀 공격력에 큰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아스널 선수가 돼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내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주영은 이로써 EPL에 진출한 9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이후 첼시, 리버풀 등 EPL 명문 구단이 그의 영입을 노린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설'에 그쳤다. 해결하지 못한 병역 문제가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소속 팀 AS 모나코가 2부리그로 추락한 후 새로운 둥지를 쉽사리 찾지 못한 것도 '병역 미필자'인 탓이다.
답답하던 박주영의 행로에 숨통이 틘 것은 지난 주말이다. 26일 릴 OSC(프랑스)와 AS 모나코가 박주영의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주영은 메디컬 테스트에 응했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러브콜'에 상황은 급변했다. 박주영은 미련 없이 런던행을 택했다. 그는 축구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29일 귀국한 후 인터뷰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려 했다"고 아스널로 행선지를 변경한 까닭을 밝혔다.
박주영은 오는 2일 레바논, 7일 오전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마친 후 런던으로 이동, EPL 데뷔를 준비하게 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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