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일본 도호쿠(東北)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앞으로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왜 후쿠시마 재앙이 체르노빌보다 심각한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러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호주의 내과의사이자 반핵 운동가인 헬렌 칼티코트는 "후쿠시마에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5년간 20만명에 달했지만 후쿠시마 사고는 이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얼스터 대학의 크리스 버스비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은 한 번에 폭발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금도 방사성 물질이 나오고 있어 체르노빌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앞으로 100만명 이상이 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전적 피해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훨씬 많아 체르노빌 사고는 1,440억파운드(약 253조원)으로 추산되는데 비해 일본은 재건비용으로 1,880억파운드(330조원)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난 4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급을 최악 등급인 레벨 7로 올리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등급이다.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68배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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