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재벌가 남성들의 병역면제율이 일반 국민보다 높고 특히 세대가 내려갈수록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등 국내 11개 주요 재벌가 성인남성 124명을 조사한 결과, 아직 군복무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20대를 제외한 115명 중 면제자가 37명으로 면제율은 32.2%에 달했다. 이는 병무청이 올해 초 조사한 일반인들의 병역 면제율(29.3%)보다 2.9%포인트 높은 것이다.
재벌가 남성들은 젊을수록 군에 가지 않은 비율이 일반인보다 높았다. 62세 이상(1930~1940년생) 세대에서 재벌가는 13명 중 3명이 병역을 면제받아 면제율이 23.1%였다. 52~61세(1950년대생)는 27명 중 9명(33.3%), 42~51세(1960년대생)는 27명 중 10명(37.0%)이 각각 면제됐다. 그러나 32~41세(1970년대생)는 대상자 36명 중 15명이 군대에 가지 않아 면제율이 41.7%에 달했다.
반면 일반인의 병역 면제율은 1940년대생 38.5%, 1950년대생 33.8%, 1960년대생 30.5%, 1970년대생 18.3%, 1980년대생 9.8%로 젊을수록 병역면제율이 낮아졌다.
재벌가 남성 중 병역 면제된 37명의 면제 사유로는 질병(10명), 외국 국적 취득에 따른 국적 상실(9명), 과체중(3명), 시력 이상(3명), 장기유학에 따른 외국 영주권 취득(2명) 등이었다.
범삼성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질병으로 면제됐다.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군에 가지 않았고 이인희 한솔 고문의 세 아들 동혁(한솔그룹 명예회장)ㆍ동만(전 한솔아이글로브 회장)ㆍ동길(한솔그룹 회장)씨도 면제됐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도 병역 면제자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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