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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표지 주인공들의 불운…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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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표지 주인공들의 불운…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

입력
2011.08.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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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변이 벌어지고 있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데일리 프로그램'이 그 중심에 서 있다.

데일리 프로그램은 조직위원회가 대회 기간 동안 매일 발행하는 100 페이지 분량의 책자다. 경기 일정과 각 종목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개막 후 4일 동안 표지를 장식한 각 종목의 '슈퍼스타'들이 공교롭게도 줄줄이 낙마했다.

개막일인 27일 첫 표지의 주인공은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스티븐 후커(29∙호주). 후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을 모두 제패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그는 개인 최고 기록(6m06)보다 한참이나 낮은 5m50에서 3차례 모두 실패해 예선 탈락했다.

압권은 둘째 날이었다. 표지 모델로 등장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남자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당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그럴 듯하게도 표지 사진은 볼트가 다른 선수들과 나란히 스타트 블록에서 치고 나가는 장면이었다.

셋째 날에도 같은 사건이 반복됐다. 이날의 표지 모델은 남자 110m 허들의 최강자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였다. 로블레스는 최대 격전 종목인 남자 110m 허들 결선에서 나란히 달리던 류샹(중국)의 손을 두 차례나 잡아채 레이스를 방해했다. 로블레스는 1위로 골인했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로블레스가 류샹의 진로를 방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려 금메달을 박탈했다.

30일 표지 모델인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마저 여자 장대 높이뛰기 결선에서 메달권에도 들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싸야만 했다. 볼트와 로블레스, 이신바예바는 모두 각 종목 세계신기록 보유자. 이들의 활약을 점친 조직위관계자들도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 모델들이 잇따라 실격되거나 탈락하고 있다.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하다"고 보도했다. 여자 20㎞ 경보 한 경기만 펼쳐지는 31일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 모델은 조직위원회 측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대구=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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