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에 취임했다. 한국학연구소는 1981년 설립된 서구권 최초의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이며, 김 교수는 네번째 소장으로 최근 취임했다.
김 소장은 "하버드대의 다른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과 협조하면서 한국학 연구와 교육 강화를 위해 힘쓸 생각"이라며 "기존 한국학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서도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관심이 많은 정치학이나 사회학에 한국학 교수를 임용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과 논의 중이고, 아직 한국학 분야로 소개되지 않은 분야의 발전에도 눈을 돌린다는 구상이다. 내년 봄학기 하버드대에 한국미술사 강좌가 처음 개설되거나 한국영화 관련 수업이 확대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국학연구소는 대학 당국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지 않는다. 이때문에 일본학이나 중국학 연구소와 달리 재정구조가 취약해 한국학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 김 소장은 "재임하는 동안 이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미국 내 한국학 연구를 주도하는 '제임스 팔레 사단'의 일원이다. 제임스 팔레(1934∼2006) 교수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57년부터 1년간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것을 계기로 평생 한국학에 천착했다. 흥선대원군, 유형원 등 조선 후기 인물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정치사와 사상사를 주로 연구했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을 발탁했으며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도 그 아래에서 공부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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