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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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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행복이란

입력
2011.08.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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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한국심리학회가 지난주 전북대에서 개최한 연차 학술대회에서 나온 얘기다. 학회는 전국 성인 남녀 1,69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한국인의 평균 행복지수가 61.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63.2보다 1.4점 떨어진 수치다. 계층별 연령대별 행복지수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 상류층에 속한다는 사람의 행복지수는 지난해보다 0.7점 올랐으나, 하층의식 응답자의 행복지수는 6.8점 떨어졌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의 행복지수 하락폭도 4.8점이나 됐다. 서민대책과 복지확대에 대한 주문으로 해석된다.

■ 다른 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 상식과는 사뭇 다르다. 2009년 영국 신경제재단은 143개국을 대상으로 기대수명 행복 환경 등 항목을 지수화한 뒤 코스타리카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았다. 1인당 국민소득 7,000달러에 불과하고 인구 500만 명도 안 되는 나라다. 상위권에 든 나라는 도미니카 자메이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국가들이었고 우리나라는 68위, 일본은 75위, 미국은 나이지리아 콩고와 비슷한 114위였다.

■ 물론 다른 결과도 있다. 영국 레스터 대학 심리학자인 애드리안 화이트 교수는 덴마크 스위스가 가장 행복한 나라이고 미국은 23위, 우리나라는 102위라는 결과를 내놨다. 신경제재단의 행복지수에 건강 부(富) 교육 등을 더한 뒤 자원 활용, 문화에 대한 만족도 등에 가중치를 둔 조사다. 이 조사에서도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있는 국민소득 1,400달러 부탄이 8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 결과들을 보면 지구촌 사람들은 우리와 분명 다른 생각의 행복을 얘기하고 있다. 돈 많고 복지 혜택이 많은 것만이 행복의 주요 조건은 아닌 것이다.

■ 우리 나름의 행복지수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분모에 욕망과 기대치를 놓고 분자에 만족도를 놓는 방식이다. 만족도가 높으면 행복지수는 당연히 높아진다. 하지만 분모(욕망)를 줄여도 지수는 올라간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마음의 행복을 위해서다. 요즘 선진국에서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서는 것이나 죽기 전에 재산의 반을 기부하겠다는 움직임들을 보면 이들 부자에게는 분모에 능력(재산이나 재능)을, 분자에는 배려를 놓는 공식을 적용해야 할 것 같다. 분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배려를 마음껏 키우면서 행복의 의미를 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부자들의 행복공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종재 논설위원 jchong7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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