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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4번째 무료 진료소 연 '한국인 슈바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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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4번째 무료 진료소 연 '한국인 슈바이처'

입력
2011.08.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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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의사 한 명이, 환자 한 명을, 교회의 도움과 1달러의 기부로, 무료로 진료하자' (톰김 박사의 저서 중에서)

최근 미국 테네시주의 녹스빌 센티넬 신문과 WBIR 방송 등 지역 언론들이 앞 다퉈 소개하고 있는 한국계 의사가 있다. '테네시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톰 김(66ㆍ한국명 김유근) 박사다.

현지 언론들은 테네시주에서 20여 년 간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 온 김 박사가 다음달 1일(현지시간) 스콧 카운티에 있는 오나이더에 네 번째 무료 진료소의 문을 연다고 최근 보도했다. 실업률이 20.9%에 달하는 오나이더는 주민의 절반 이상이 연방 정부에서 발급하는 식권으로 생필품을 구입해 생활하는 대표적인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다.

센티넬지는 "김 박사가 '지역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무료 진료소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때까지 의료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녹스빌에 있는 본부를 비롯해 브라이스빌과 오크리지 등 3곳에 무료 진료소를 운영 중이며 매그놀리아에 다섯 번째 진료소를 세울 계획이다.

평안남도 중화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인 김 박사는 1961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오하이오대와 테네시대에서 각각 레지던트와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81년 개인 병원을 차린 그는 93년부터 매일 3~4시간씩 따로 짬을 내 무료 진료를 해오다 2005년부턴 아예 무료 진료에만 전념하고 있다. 지금까지 녹스빌 무료 진료소에 다녀간 환자만 7만명이 넘는다.

김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꿈은 한국 무의촌에 가서 의료 선교를 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에 정착하게 됐다"며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 자신과 한국인의 오늘이 있기까진 6ㆍ25 전쟁에 참전한 미국 등 16개 참전국의 희생이 있었다고 생각해 이에 보답하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박사는 2003년 지역 한인들과의 공동 모금을 통해 테네시주 국립묘지에 참전 용사 기념비를 세웠고, 작년 11월엔 자비로 한국전 60주년 감사 메달 100개를 테네시 지역 참전 용사들에게 전달했다.

선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다음달 28일엔 자신의 이름을 딴 '제3회 톰 김 자선 골프대회'를 열고 모금 활동을 벌인다. 지난해 열린 대회에선 4만 달러가 모여 무료 진료소 운영비로 쓰였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애틀란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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