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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해외 한류 팬클럽 회장들/ "K-팝·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다 팬클럽 회장까지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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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해외 한류 팬클럽 회장들/ "K-팝·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다 팬클럽 회장까지 맡아"

입력
2011.08.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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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의 김남길이 군대 간다고 했을 때, 제 주변에 있는 루마니아 친구들이 어찌나 울고 불고 하던지."(프레두트씨)

"프랑스에서 K-팝 공연을 했을 때 표가 그렇게 빨리 매진될지 저도 몰랐어요. 놀라운 경험이었죠."(막심 파케씨)

"'SM TOWN' 공연을 페루에서 개최하는 게 제 소원이에요. 기회가 올까요?"(밀루스카씨)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서울드라마어워즈 2011'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한류 팬클럽 회장들이 한국을 찾았다. 루마니아 RKIA(Romania Korea Interculture Association)의 회장 다니엘라 프레두트(33)씨와 프랑스 코리안커넥션을 이끄는 막심 파케(31)씨, 페루 'SM타운 인 페루(SM Town in Peru)'의 회장인 카브레라 밀루스카(21)씨. K-팝과 한류 드라마에 푹 빠졌다가 이제는 팬클럽 회장까지 맡아 한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들을 29일 함께 만났다.

한국에 몇 번 방문했을 뿐 오래 체류한 일은 없다는 프레두트씨는 한국어를 거의 한국 사람처럼 구사한다. "15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어요. 너무 좋아서 한국 친구들과 펜팔을 시작했고, '가나다'부터 독학했어요. 드라마 열심히 챙겨본 것도 공부죠." 루마니아 RKIA의 한류팬 회원은 약 3만명에 달한다. 루마니아 방송사가 2009년부터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 '선덕여왕', '해신' 등 한국 사극을 방송하면서 루마니아의 최고 인기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9월부터는 '추노'도 방송될 예정이다. "한국 올 때 루마니아 공항에서 (티켓을 보고) 한국 가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직원도 한국 드라마 정말 좋아한다고요.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젊은이들이 한국 드라마 얘기하는 걸 쉽게 들을 수 있을 정도예요. 루마니아에서 한류 열풍은 대단하죠."

루마니아에서는 특히 사극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프레두트씨는 루마니아 사람들이 한국 사극에서 어떤 향수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는 가족과 우정의 문제 등을 다뤄요. 진짜 가족은 무엇인지 그런 거요. 미국 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는 그런 걸 잃어버린 느낌이잖아요. 루마니아 사람들이 중요시 하는 가치가 한국 드라마에는 있는 거죠."

밀루스카씨는 페루의 한류 열풍은 좀 다르다고 말했다. "페루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정말 인기가 많죠. 하지만 나이 많은 세대들은 페루 드라마를 즐겨보고, 중년 여성과 젊은층이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요." 그래서 페루에서 4년째 방송되고 있는 국민 드라마와 최근 방송을 시작한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올해 5월에 출범한 'SM타운 인 페루'에는 벌써 1만4,00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밀루스카씨는 여덟 살 때 본 안재욱 주연의 '별은 내 가슴에'를 보며 한류에 빠졌다고 한다. 현재 페루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 "페루 사람들이 좀 투박한 면이 있는데 반해 샤이니 멤버들은 젊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서 젊은층이 열광하는 것 같아요. 페루에 꼭 한 그룹만 초청해야 한다면 다들 샤이니를 꼽을 거에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공연 당시 열광적인 팬들의 반응에 일부 프랑스 언론은 '한류 팬은 소수의 특정 계층에 불과하다'며 폄하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막심 파케씨는 프랑스 한류 팬이 아직 적은 건 사실이지만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에 제가 처음으로 한류 팬클럽 회원을 모으기 시작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우습게 보거나 비꼬고 그랬어요. 웬 한국 드라마냐고. 그런데 지금은 프랑스 한류 팬이 10만명을 넘었어요. 한류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죠."

그는 한류의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맨 처음 한류 행사를 하려고 했을 때 프랑스에 있는 한국 기업의 재정적 도움을 받고 싶었는데 상당히 어려웠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한국 아티스트를 초청하고 싶지만 그게 팬들만의 힘으로는 쉽지 않거든요. 각 나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한류의 확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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