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6ㆍAS 모나코)이 갑작스런 진로 변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릴 OSC(프랑스) 이적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도중 아스널(잉글랜드)로 행선지를 급선회, 국내뿐 아니라 유럽 언론의'핫 이슈'로 떠오른 박주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박주영의 귀국은 메디컬 테스트 등 아스널 이적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이적 마감 시한인 이달 안에 박주영과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스널 입단에 대해 말을 아꼈다. 박주영은 "이적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결정되면 가고 불발되면 남으면 된다"고 원론적인 자세를 보였다. 릴에서 아스널로 진로를 급히 수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었다. 잘되든 못되든 후회 없는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아스널 이적이 확정되면 한국인으로 9번째로 EPL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된다. 아스널은 EPL에서 손에 꼽히는 전통의 강호지만 최근 6년간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고 올 시즌에는 간판 스타들의 잇단 이탈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박주영이 팀 내 입지를 확보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벵거 감독은 전력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 영입한 박주영을 다양하게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오는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7일 오전 2시 쿠웨이트와의 원정 2차전을 마친 후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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