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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다큐/ 9·11 맞선 343명의 소방관, 그들은 스러져갔어도 용기와 헌신 '가슴 울린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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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다큐/ 9·11 맞선 343명의 소방관, 그들은 스러져갔어도 용기와 헌신 '가슴 울린 부활'

입력
2011.08.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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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아이린이 북상하던 27일, 뉴욕 거리엔 긴장감이 흘렀다. 비를 흩뿌리는 우중충한 하늘이 원 월드 트레이드(월드트레이드센터 옆에 새로 새워지는 104층짜리 건물) 유리벽에 부딪친다. 거대한 유리벽에 반사된 잿빛 하늘이 비춘 곳은 맞은 편 소방서의 외벽이다.

"뉴욕의 가장 용감한 343인의 순직한 소방관을 기억하며, 모든 도시와 마을 세대를 넘어 영원히 기억되리"

개관을 앞둔 '9.11 추모공원' 공사 현장과 마주한 소방서의 벽에 쓰여진 글귀다. 길게 이어진 동판에는 9.11테러 당시 현장에서 산화한 343인의 소방관 이름이 빠짐없이 새겨져 있다. 한가운데는 2001년 9월 11일 오전 9시 03분 트윈타워에 비행기가 충돌하던 순간이 기록되어 있고, 그 좌우로 불길 속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다 스러져간 소방관들의 모습이 사진을 보듯 사실적이면서도 웅장하게 이어진다.

"순직 소방관들에게 바치며, 우리는 절대 당신을 잊지 않겠다"

정점을 찍듯 그림 위에 또박또박 새겨진 글귀는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담았다. 동판위로 흐르는 빗물이 소방관들을 적신다. 지금도 참혹한 현장을 오르내렸을 소방관들의 긴장된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올림푸스 EP-3/9-18mm ED렌즈로 촬영

맨해튼(뉴욕)=조영호기자 you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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