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의 화두다. 삶의 경쟁력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를 임종 직전에 비로소 터득하는 것은 개선의 기회가 없어 소용이 없다. 앞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적당한 창을 통해서 삶에 대해 통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들 모두는 초행길 삶을 효율적으로 잘 살기 위해서 교육을 받으며, 잘 받을수록 삶의 운영에 도움 주는 창들을 일상에서 잘 찾을 수 있게 된다.
스포츠는 삶의 경쟁력 탐색 도구
필자의 경우 삶을 엿보는 창으로 다큐멘터리, 세계 테마여행, 스포츠 중계 등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스포츠는 짧은 시간에 승부가 갈리므로 삶의 경쟁력을 탐색하는 데에 최상이다. 야구의 경우 0.01초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와 아웃이 갈려 전체 승부에 분수령이 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인생도 아주 미세한 차이로 인해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교훈을 터득했다. 가끔씩 운동장에 가서는 승패가 결정된 선수들의 상반된 모습들을 바로 옆에서 관찰하면서 삶의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생각해본다.
국가경쟁력과 기업경쟁력도 삶의 경쟁력과 구조적으로 흡사하고 보다 가시적이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공위성을 가진 나라는 그렇지 못한 국가를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어 우위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1초당 사진을 2,000번 찍을 수 있는 기업은 200번을 겨우 찍는 기업보다 세분화와 분별력에 있어 월등한 기술력을 가지게 된다. 이 기술은 0.005초당 한 장씩으로부터 0.0005초당 한 장씩 사진을 찍을 수 있기에 0.001초 단위의 극소세계를 분석할 수 있어 산업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조금 더 크게 보는 안목과 종전까지 같게 보던 것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분별력이 국가, 기업경쟁력의 핵심이다. 이런 창을 통해 삶의 경쟁력 또한 조금 더 크게 보고, 조금 더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는 극한 능력에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극한을 추구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지금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트랙 종목은 주어진 틀 속에서 조금 더 빨리, 필드 종목의 도약과 투척은 조금 더 높게, 조금 더 멀리를 향해 경쟁하고 있다. 계속 발전하는 전략과 과학기술 덕분에 기록이 꾸준히 경신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스타들끼리 각축을 벌이는 세계육상대회 결승전은 삶의 경쟁력을 통찰하는 창으로 안성맞춤이다.
트랙 경기 100m는 결승선에서 대략 1cm 차이인 0.001초까지도 분별할 수 있는 기술 덕분에 극소세계를 향한 인간의 도전을 극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또 높이뛰기는 인간이 맨몸으로 어느 높이까지 도약할 수 있는 지에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 이들 이외에 도구를 활용하는 장대높이뛰기와 장애물을 극복하는 다양한 허들 경기가 벌어지고 있어 관심을 가질수록 배울 점이 많아진다. 각 경기 특성에 맞춰 개발된 전략을 잘 살피면 험난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주어진 체제를 활용하고 역경을 극복하는 훌륭한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블레이드 러너와 블라인드 러너가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어 보통 사람들의 삶에 보다 큰 감명을 주고 있다.
훌륭한 창들 직접 마주할 기회
초행길 삶을 잘 가꾸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삶의 경쟁력을 통찰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각 종목마다 인간의 한계에 극한적으로 도전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삶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극명하게 보여준다. 삶의 경쟁력을 통찰할 수 있는 훌륭한 창들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데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면 인생에서 몇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터닝 포인트를 놓치는 셈이 된다. 당신의 초행길 불안한 삶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삶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삶을 통찰할 수 있는 창들이 필요하다. 지금이 훌륭한 창들을 가까이서 실감 있게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문권배 상명대 사범대학장·교육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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