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전설적 록밴드 오아시스의 후신인 비디아이(Beady Eye)가 9월 3일 오후 7시 서울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비디아이의 리드 보컬 리암 갤러거는 방한에 앞서 가진 한국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디아이의 공연 스타일은 오아시스 시절의 로큰롤 밴드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음악은 모두 새롭게 만든 것이니 비디아이가 오아시스보다 좋은 밴드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공연을 보고 평가해달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오아시스의 핵심멤버였던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의 불화는 잘 알려진 얘기다. 오아시스는 1991년 결성 이후 '제2의 비틀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브릿팝의 부흥기를 이끌었지만, 이들 형제간 갈등이 깊어져 2009년 파국을 맞았다. 노엘의 탈퇴 후 리암과 앤디 벨, 겜 아처, 크리스 샤록은 비디아이를 결성하고 올해 3월 첫 앨범 'Different Gear, Still Speeding'을 발표했다.
리암은 "노엘은 훌륭한 노래를 남겼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오아시스는 독재자에게 지배됐다"며 "비디아이는 더 민주적이며 음악 또한 훨씬 좋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한국 팬들이 이번 무대에서 오아시스의 곡이 연주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건 노엘의 것이지 비디아이의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비디아이의 곡만 연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오아시스가 비디아이에 끼친 영향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 리암은 "오아시스는 내 첫 로큰롤이며 최고의 밴드이자 내 전부였다"며 "나와 멤버들은 오아시스에서 로큰롤러로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 덕에 지금의 비디아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사실 비디아이가 이번에 내놓은 앨범도 로큰롤의 역동적인 사운드와 리드 보컬 리암의 목소리가 주축이라는 점에서 오아시스의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오아시스 음악을 거의 다 만들다시피 한 노엘이 빠지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비디아이의 음악적 완성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아쉬움을 내놓기도 한다.
오아시스 시절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했던 리암은 "일본 관객은 내성적이고 예의가 바른 반면 한국 관객은 더 활달하고 좋은 의미에서 크레이지(crazy)한 것 같다"고 했다. 비디아이 내한공연은 3월 일본 지진 여파로 한차례 연기됐다. 리암은 "한국 팬들에게 빨리 비디아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오아시스 때보다 더 신나는 무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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