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최대 화두로 부정출발 규정이 떠올랐다.
우사인 볼트가 28일 100m 결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처리 됐기 때문이다. 볼트에 앞서 김국영(21)을 비롯해 7명의 선수가 부정출발 덫에 걸려 세계육상선수권 트랙에서 쫓겨나야 했다.
남자 100m의 드웨인 챔버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400m 금메달리스트인 크리스틴 오후루구(이상 영국), 조앤 커디히(아일랜드)도 여자 400m에서 부정출발로 퇴출당했다. 이들은 "세계 선수권출전을 위해 바친 2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부정 출발에 대한 실격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볼트의 충격적인 실격을 목격한 일부 육상인들과 언론은 한 번 실수했다고 뛸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원 스트라이크 아웃' 방식의 현 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디펜던트는 29일자에서 IAAF가 볼트의 실격을 계기로 규정을 완화하라는 압박을 심하게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수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는 "관중들은 볼트가 뛰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한 번의 실수로 퇴출시키면 그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매우 슬퍼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에르 바이스 IAAF사무총장은 "IAAF총회에서 원 스트라이크 아웃 결정을 내리기까지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쳤다"며 "두 시즌째 접어드는 지금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규정완화 움직임을 일축했다. 그는 또 "육상인들도 이 같은 새로운 규정에 적응하고 있고 이에 대한 결과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올림픽뉴스 전문매체 어라운드더링스(ATR)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세르게이 부브카 IAAF부회장은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면 재검토 할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대구=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