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권자들의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계속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왔으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권 주자들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에서는 문 이사장이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7일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고 질문한 결과 박 전 대표는 22.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문 이사장은 11.4%의 지지를 얻어 손학규 대표(9.1%)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이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6.5%,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5.5%,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3.6%, 김문수 경기지사 3.3% 등의 순이었다.
지난 6월 초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서울시민(210명)의 응답과 비교할 경우 박 전 대표 지지율은 29.9%에서 7.7%포인트 하락했고, 문 이사장은 3.8%에서 7.6%포인트 상승했다. 손 대표의 지지율(6월 당시 9.0%)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최근 사재를 복지재단에 출연한 정몽준 전 대표의 지지율은 1.9%에서 3.6%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유권자에서 문 이사장은 21.3%의 지지율을 얻어 20.1%를 기록한 박 전 대표를 제쳤다. 박 전 대표는 모든 연령대에서 20~23%의 고른 지지율을 기록해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문 이사장보다 크게 앞섰다. 가령 20대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2.2%였으나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4.9%에 그쳤다. 다만 문 이사장은 40대에서도 평균 이상인 12.5%를 기록해 30,40대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도심생활권에서 박 전 대표와 문 이사장이 똑같은 15.5%의 지지를 얻었지만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생활권에서는 박 전 대표 24.9%, 문 이사장 11.7%로 격차가 벌어졌다. 서북생활권에서는 박 전 대표 20.7%, 문 이사장 17.5%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40.9%는 박 전 대표를 지지했고, 3.0%는 문 이사장을 선호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손 대표(17.9%) 문 이사장(17.0%) 박 전 대표(13.3%) 유 대표(13.2%) 순으로 나타났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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