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가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에서는 나 의원에 이어 정운찬 전 총리와 원희룡 의원이 상위권에 들어갔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의원, 김한길 전 의원, 박영선 천정배 의원 등이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7일 서울시민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0.5%가 나 의원이라고 답했다. 정운찬 전 총리가 10.1%로 2위,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이 9.6%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6.3%)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보(4.2%)의 순이었다. 박진 의원(2.3%) 정두언 의원(2.3%) 권영세 의원(1.0%) 등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상위권과는 격차가 컸다.
나 의원은 한나라당 지지자(28%) 주민투표 참여자(27.9%) 동남생활권(강남권) 거주자(29.8%) 등 보수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지지층 중 상당수가 나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 응답자들의 나 의원 지지율은 21.5%였다. 반면 정 전 총리는 한나라당 지지층으로부터 12.7%의 지지를 받았다. 정 전 총리는 또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한명숙 후보가 아닌 제3의 후보를 선택했던 서울시민들로부터 높은 지지(21.2%)를 받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3.9%는 한 전 총리를 꼽았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 절반이 넘는 51.2%가 한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꼽았다. 추미애 의원이 7.5%로 2위였고, 그 다음은 김한길 전 의원(7.0%) 박영선 의원(6.9%) 천정배 의원(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이계안 전 의원(1.9%) 김성순 의원(1.1%) 이인영 전 의원(0.7%) 전병헌 의원(0.1%) 등은 2% 미만의 지지를 받았다.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은 연령대 별로 약간 차이가 있었다. 20대에서는 41.8%에 이르렀으나 50대에서는 24.7%에 불과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던 서울시민 가운데 21.4%도 '한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적합하다'고 답변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편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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