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10종 경기의 간판스타인 김건우(31ㆍ문경시청)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회 초반 부진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건우는 27일부터 이틀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종 경기에서 합계 7,860점을 얻어 최종 순위 1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건우는 2006년 5월26일 자신이 작성했던 종전 한국기록(7,824점)을 36점 끌어올리는 힘을 보여줬다. 우승은 8,607점을 기록한 트레이 하디(미국)에게 돌아갔다.
10종 경기는 이틀 동안 100m와 110m 허들, 400m, 1,500m 달리기와 멀리뛰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포환던지기, 원반, 창던지기 등 육상의 주요 10개 종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2003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4번째 한국 신기록을 쓴 '철인' 김건우는 비록 목표로 잡았던 8,000점 돌파에는 실패했으나 이틀 내내 멋진 활약을 펼쳐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김건우는 마지막 종목인 1,500m에서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며 눈부신 질주를 펼쳐 대구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결승선을 앞두고 라르비 부라다(알제리)에게 추월을 허용해 조 2위로 밀려났으나 4분14초97의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김건우는 "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한국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목표 점수에 도달하지 못해 아쉽다. 다음 기회에는 미흡했던 기술적 부분을 보완해서 8,000점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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