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마니아 2,000여 명이 아흔아홉 구비의 대관령 고개를 자전거로 올랐다.
전국에서 모여든 선수와 자전거 동호회원들은 27일 강원 강릉에 있는 강릉원주대에 속속 집결했다. 강원도와 강릉시가 주최하고 대관령힐클라임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9회 대관령 힐클라임대회'참가를 위해서다.
국내 유일의 힐클라임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해발 30m인 강릉원주대를 출발해 대관령 정상(832m)까지 표고 차 802m, 길이 22km의 경사를 올라야 했다. 극기와 성취감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매력 때문에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선 꼭 완주하고 싶은 대회로 꼽힌다.
참가자들은 사이클과 MTB, 미니벨로 등 21개 그룹으로 나눠 출발했으며,그룹별 최고기록자 6명에게는 10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제5회 일본 쓰루 도 유노히라 사이클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출전해 정상까지 오른 김혜경(45ㆍ대전 서구)씨는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데 남편과 함께 여행도 하고 실력도 테스트해 볼 겸 참가하게 됐다"며 "대관령의 경치와 공기가 좋아 힘든줄 모르고 페달을 밟았다"고 활짝 웃었다.
힐클라임 대회는 오르막으로 이뤄진 일정 코스를 최단시간에 주파하는 기록경기로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인기가 높다. 통상 포장도로에서 사이클과 MTB로 치러지고, 참가자들끼리의 경쟁 보다는 개인의 기록 단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평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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