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구분 짓는 카프카스 산맥은 길이 1,100㎞, 너비 160㎞로 지난 수세기 동안 동양과 서양,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의 경계선이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섞이면서 이곳에는 약 105개의 소수 민족이 각자 자신들의 전통과 역사를 지금껏 만들어오고 있다. EBS가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오후 8시 50분에 4부작으로 방송하는 '세계테마기행'에서 카프카스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조명한다.
1부 '체겜에서 찾은 평화-발카르'에서는 발카르족이 사는 북카프카스의 카바르디노 발카리야 자치공화국을 찾아간다. 이곳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협력했다는 누명을 쓰고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해야 했던 발카르족의 한 맺힌 역사를 소개한다. 2부 '자연에서 만난 행복, 불룽구'에서는 산간마을 불룽구에서 열린 전통 결혼식을 소개한다. 피로슈키와 '까레이스키 샐러드(한국 샐러드)'로 차린 피로연 음식, 모자 뺏기와 신랑 친구 골탕 먹이기 등의 결혼식 풍습을 담았다. 3부 '민족의 생존-카라차이'에서는 카라차이 체르케시야 자치공화국으로 떠난다. 카라차이 체르케시야 자치공화국은 남으로는 이슬람, 서로는 동방 정교회의 위협에 맞서야 했던 곳이다. 1,000년 전 세웠다는 러시아 최초의 교회에서 아잔(이슬람 사원에서 기도 시각을 알리는 소리)이 울려 퍼지는 카라차이의 마을을 내려다보며 파란만장한 이곳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4부 '유럽의 몽골, 칼미크'에서는 유럽 최대의 불교사원이 있는 칼미크 공화국을 찾아간다. 칼미크 공화국은 청나라의 압박과 내전을 피해 중국에서 이주한 오이라트 몽골인이 세운 나라다. 이들은 러시아 표트르 대제에게 초원지대에 살게 해주면 러시아 변방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이 수백 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