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화가이면서 교수와 학원강사로 활동하는 외국인 11명이 이국땅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무대는 21일부터 28일까지 대전 중구 대흥동 이공갤러리에서 열린'대흥동 외국인 화가 전시회'다.
이들은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출신국가는 달랐지만 대전지역 외국인지원기관인 대전국제교류센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의기투합, 틈틈이 작업한 그림과 사진, 도자기 등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은 낯선 곳에 거주하는 특수한 여건 때문에 취미활동을 겸한 작품활동이 쉽지않았으나, 카페 등에서 소규모 전시회를 연데 이어 이번에 처음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는 대전국제교류센터의 지원이 한몫했다. 동호인 형식이지만 활동을 눈 여겨 본 대전국제교류센터는'대흥동립만세 축제'기간 전시회 개최를 제안했다. 대흥동립만세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꾸미는 축제. 4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축제는 기관이나 특정단체가 일괄적으로 기획하는 축제가 아니라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전시회를 열고 공연을 할 수 있는'열린 축제'이기에 외국인 강사들의 참여가 가능했다. 대전국제교류센터 최영조씨는 "그동안 센터에서 사업과 행사를 기획하면 외국인의 경우 단순히 참여만 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번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직접 행사를 기획하도록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온 건축가 출신의 애런 달비(35)씨 작품은 단연 큰 주목을 받았다. 2년 전부터 학원강사를 하고 있는 달비씨는 대전의 도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검정과 녹색을 바탕으로 형상화한 그림 2점을 출품했다. 그는 "아마추어 예술인이 외국에서 전시회를 열게 돼 기쁘다"며 "열린 축제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대전=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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