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주변 최저가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면, 적게 먹는 사람에게 음식값을 깎아준다면, 식당 밖에 가격표를 써 놓는다면…'
물가난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물가당국에 훈수로 제시한 아이디어들이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5~26일 대국민 물가안정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 결과, 총 1,000여 건이 접수됐다. 정부는 각종 대책에도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국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공모를 실시했다.
국민들의 아이디어가 우선 집중된 곳은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산지 가격보다 소매가를 훨씬 비싸게 만드는 유통마진에 그간 불만이 많았던 셈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농촌과 아파트간 자매결연을 주선해 도시 주민에게 싼 농산물을 공급해 달라든지, 소셜 커머스에서도 농산물을 샀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가격정보 공개 요구도 많았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제품의 가격 추이를 보여주거나 같은 제품을 더 싸게 파는 곳이 검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식당 외부에 가격표를 게재해 싼 집을 찾게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외식비 안정을 위해 먹는 양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하거나 장기간 가격을 동결한 음식점에 정부의 인증 마크를 부착하는 안도 제시됐다. 정부가 각 제품 표준원가를 조사해 발표하라는 '과격한'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재정부는 접수된 아이디어를 토대로 국민들의 물가 관심사를 파악하고 앞으로 최대한 정책에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올 들어 7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에도 호우 등 기상악화 여파로 이전 최고치(3ㆍ7월 4.7%)를 넘어 올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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