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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절로 되돌아온 느낌" 노인들 얼굴에 다시 활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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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절로 되돌아온 느낌" 노인들 얼굴에 다시 활력이

입력
2011.08.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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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강원 삼척시 근덕면 교가리에 자리한 재가노인복지센터. 10여 명의 노인들이 짚 공예 강사와 함께 새끼 줄을 꼬고 짚신을 만들며 웃음 꽃을 피우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장구와 소고의 장단을 배우는 국악교실과 색종이 접기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그칠 새가 없다.

임귀덕(80) 할머니는 "짚신을 만들고 흥겨운 장단에 춤을 추다 보니 소녀시절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라며 즐거워했다.

삼척재가노인복지센터는 올해 3월 26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문을 열었다. 지상 2층, 연면적 1,200㎡(약 363평) 규모에 물리치료실과 일상동작 훈련실 등 대도시 요양센터 못지 않은 시설을 갖췄으며, 서예와 악기 연주, 도자기 공예 등 다양한 재활 및 치료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5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전도자(74) 할머니는 "복지센터에서 재활치료와 요양을 꾸준히 한 덕분에 이제 양치도 혼자 하는 등 다시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현재 보호를 받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은 모두 130여명. 센터 측은 거동능력 및 장애 정도에 따라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증 질환을 앓는 100여명의 어르신에게는 매일 집으로 요양보호사를 보내 청소와 목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장기요양등급 심사에서 재가요양 등급에는 못 미치는 '노인돌보미' 대상 30명에게는 1주일에 2, 3차례씩 가정방문 서비스를 진행한다.

삼척재가노인복지센터는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와 지역 내 5개 농ㆍ축협이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삼척은 농촌 고령인구 비율이 대도시 평균의 7배가 넘어 노인복지 수요가 많은 곳이다. 복지센터를 운영 중인 삼척 근덕농협 이웅기(64) 조합장은 "비영리 법인인 농협의 중요한 사회적 의무 가운데 하나인 농촌지역의 노인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센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후원자들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희망 나눔은 행복의 시작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펼치고 있는 후원 활동에 지금까지 120여명의 독지가가 참여했다. 이들이 매달 내는 후원금은 가정 형편 탓에 15%의 자기 부담금을 내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사용된다.

김정해(62) 삼척재가노인복지센터 원장은 "각지에서 쌀과 김치 등 위문품이 줄을 잇고 있어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글·사진 삼척=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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