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진중 4차 희망버스' 도심서 곳곳 충돌/ 경찰 3년 만에 물대포…인왕산 입구도 봉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진중 4차 희망버스' 도심서 곳곳 충돌/ 경찰 3년 만에 물대포…인왕산 입구도 봉쇄

입력
2011.08.28 10:21
0 0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27일부터 이틀 간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4차 희망버스 행사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28일 오전 청와대 인근 인왕산에서 계획됐던 시위를 경찰이 원천봉쇄해 논란이 일었다. 오후에는 한진중공업 본사를 향하던 시위대에게 경찰이 2008년 촛불시위 이후 3년 만에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 강경대응도 이어졌다.

28일 오전 인왕산 인근 서대문구 독립문 광장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경찰이 희망버스 행사 참가자들의 인왕산 산상 시위를 막겠다며 경찰 27개 중대, 2,200명을 배치해 산 입구를 봉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검문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전 9시께 산에 올랐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 무악현대아파트 뒷편 오르막에 다다르자 경찰 10여명이 “목적지가 어디냐? 서울 사람이냐?”고 물으며 길을 막아섰다.

경찰은 20~40대에 깔끔한 등산 복장이 아닌 참가자는 산행을 막았다. 심지어 인왕산 주변에 사는 주민까지 저지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홍제동에 산다는 남문영(55)씨는 “오전 7시30분에 등산로 입구에 와서 주민이라고 했는데도 못 올라가게 했다. 다시 집에 가 주민등록증을 갖고 와 항의를 해대니 겨우 보내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성곽을 따라 길을 우회해 15분을 올라 인왕산 능선 위에 있는 만남의 광장에 다다르자 더 이상 산행이 불가능했다. 닫힌 등산로 입구는 쇠사슬로 묶여 있었고 경찰은 여기서부턴 주민들의 입산마저 통제했다. 항의하는 주민에게는 “윗선의 지시일 뿐”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다만 이날 새벽 행사 참가자 4명이 등산로 샛길을 이용해 인왕산에 올라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회’ 플래카드를 펼치고 깜짝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촛불시위 이후 3년 만에 서울시내에 물대포가 등장했다. 용산구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로 행진하던 희망버스 행사 참가자 3,000여명(경찰 추산 2,500명)이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앞 한강로 삼거리에 멈추자 경찰이 행진을 저지하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시위대는 별다른 저항 없이 오후 1시쯤 자진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대비해 112개 중대 1만여명의 경비 병력을 배치했다. 앞서 27일 오후에는 청계광장과 독립공원에서 희망버스 행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공권력에 도전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구속수사가 원칙”이라며 이날 집회와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또 “희망버스 행사 기획자 11명을 사법처리하고 모 종합편성채널 소속 기자, 항의하는 택시기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 4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희망버스 주최 측은 “경찰의 과잉 진압과 수사가 도를 넘어섰다”며 “경찰에 46차례나 집회시위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경찰이 불편 유발을 이유로 접수를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권영은기자 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