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유해음반 심의를 맡고 있는 강인중 음반심의위원장이 지난달 기독교신문인 크리스천투데이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기독교적 시각으로 문화예술 행위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강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신성모독 퍼포먼스를 지적한 뒤, “필자의 지론은 ‘문화는 종교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고, 모든 문화예술 행위는 반드시 성경(기독교)의 잣대로 심판된다는 것”이라며 “가가가 마돈나, 마릴린 맨슨과 같은 인기 반열에 오른 지금의 현실은 그녀가 21세기 새로운 ‘악마의 화신’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또 개인 블로그에 독일 등에서 록 페스티벌에 참여한 관객들이 사망한 사례 등을 언급한 뒤 “ ‘하나님이 록 콘서트를 싫어하시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워너뮤직 코리아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기독교 음반ㆍ출판사인 라이트하우스 대표로 있다. 한국일보는 강 위원장의 입장을 들어보려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강 위원장은 음반업계 경력이 상당한 전문가로서 개인의 종교를 두고 문제를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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