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여성들도 한국 여성들 만큼 적극성과 자립심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드릴게요."
26일 오전 서울 이화여대 졸업식장. 이 학교 언론홍보영상학과 석사 학위증을 받아 든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라드자보바 츌리에브나씨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졸업과 동시에 우즈벡 정부 산하 여성위원회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하게 된 그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성역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슬람교 신자가 80%나 돼 성차별이 일상화 된 우즈벡과 달리 한국은 여성들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2009년 초 우즈벡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유학을 택한 라드자보바씨는 학부시절 한국어 공부를 했다. 2006년부터 개발도상국 여성인재를 뽑아 교육기회를 주는 '이화여대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EGPP)'을 알게 돼 자연스럽게 한국행을 결심했다. 대학원 진학 후엔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한국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여권신장의 해법은 '교육'이라고 결론내렸다. "우즈벡은 여성 대부분 결혼 후 집에서 농사 짓느라 배움의 기회가 없어요."
그는 고국에 돌아가 여성들의 경제독립을 위한 방안을 좀 더 연구할 생각이다. 물론 전공분야인 언론도 놓지 않을 작정이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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