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사퇴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됨에 따라 한나라당 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보선 지원에 나설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그 동안 "재보선은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르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선거운동을 지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재보선의 결과가 향후 정국 주도권 장악의 중요한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박 전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표의 보궐선거 지원여부를 묻는 질문에"박 전 대표도 당의 중요한 지도자로서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맞고,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도 PBC 라디오에 출연,"어떤 경우가 되든 박 전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두고도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데 보궐선거 결과가 나오면 또 안 그렇겠느냐"며"당에서 이번 보궐선거를 무상급식 투표의 연장선상으로 이어 가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도"보궐선거 전에 새로운 명분과 여건 변화가 생긴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박 전 대표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도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전후해 5.4%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24, 25일 ARS(전화자동응답) 방식으로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33.8%)보다 5.4%포인트 낮은 28.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의 지지도 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30%대에서 20%대로 하락한 것은 3개월 만이다. 반면 한나라당 내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주(3.6%)보다 2.9%포인트 상승한 6.5%, 정몽준 전 대표가 지난주(4.1%)보다 2.0%포인트 상승한 6.1%를 기록했다. 야권 대선주자 중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11.7%에서 10.6%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6.8%에서 5.4%로 약간씩 하락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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