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퇴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5년 2개월 가량 재임했던 시장 직에서 물러나 일반 시민으로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이날 오 시장의 거취와 관련해 "시장 직 사퇴가 일사천리로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아무런 계획도 잡혀 있지 않다"면서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으로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집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단은 특별한 계획 없이 지난 일들을 정리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지만, 자신이 물러나면서 10월26일 실시되는 보궐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자의 선거운동 지원을 통해 정치적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오 시장 측은 당 지도부의 극구 만류에도 불구하고 즉각 사퇴를 결정했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당의 지원 요구가 있으면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머나먼 이야기지만 내년 4월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위해 서울 전역을 누빌 생각도 갖고 있다.
이후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계획된 것이 없다. 다만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 결과를 보면서 정치권의 본격 진입 여부를 고려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 시장은 이미 내년 대선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한 이상 당장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2017년 대선 출마에 초점을 맞춰 놓고 저변 확대를 위해 힘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지역 봉사활동이나 대학 강연 등에 나설 수 있다.
한 측근은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미쳐 챙기지 못한 서민의 생활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볼 계획"이라며 "인위적인 정치적 이벤트를 최대한 줄이고 자연스럽게 서민과 스킨십을 늘려가는 방안을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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