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손을 잡았다. 미래 전기자동차 를 공동개발하기 위해서다.
전자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로선 전기차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LG와 GM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GM 본사에서 댄 애커슨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 조준호 ㈜LG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는 현재 계열사인 LG화학을 통해 양산 전기차 쉐보레 볼트(Chevrolet Volt)와 오펠 암페라(Opel Ampera)에 사용되는 배터리 셀을 공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향후 전기차 개발에 배터리 공급을 넘어서는 기술적 참여를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관계자는 "세부 사항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남아있으나 LG는 이번 공동 개발에서 배터리 시스템과 주동력 모터, 동력 변환 모듈 및 기후 컨트롤 시스템 개발을 주로 맡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M은 동력 계통과 전기 모터 시스템 제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한다. 또 차량 내외관 디자인과 제품 및 부품 품질, 차량 안전에 관련한 제품 인증을 담당한다.
거스키 GM 글로벌 전략부문 부회장은 "미래의 교통수단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은 GM의 파트너십 전략을 통해 더욱 빠르게 제시될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고객들은 최신 기술의 친환경 제품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현재 LG전자의 휴대폰 부문, LG디스플레이의 LCD 등 주력사업분야가 맥을 못 추는 상황. 따라서 전기차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조준호 LG 사장은 "GM과의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 협약은 LG의 미래에 있어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GM의 전기자동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계열사 전반으로 전기차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에너지(태양전지ㆍ스마트그리드) ▦리빙에코(LED조명ㆍ수처리ㆍ종합공조) ▦헬스케어와 함께 그룹 차원의 4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이 분야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이번 개발 프로젝트에는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 V-ENS 등 4개 주력 계열사가 대거 참여한다.
특히 그간 GM과 협력해온 배터리 분야뿐 아니라 솔루션 전반을 함께 개발하기로 한 만큼 장기적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전기차 산업을 전방위로 선점하는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LG는 본격적인 전기차 솔루션 사업을 앞두고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부품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될 전기차의 출시시점은 아직 미정이며, 협약을 통한 회사 간의 지분 교환은 없다고 양사는 밝혔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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