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29)은 올해 '기록 복'이 터졌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최고의 자리를 지킨 소방수답게 매년 세이브 부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 시즌 최연소 및 최소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이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이번엔 최다 연속경기 세이브 타이 기록이다.
오승환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9회 구원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시즌 37세이브째(1승)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57. 이로써 오승환은 지난 7월5일 인천 SK전부터 15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 두산 정재훈(31)이 갖고 있던 최다 연속경기 세이브 기록(2006년 5월19일 잠실 한화전~ 7월2일 사직 롯데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승환은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두산의 간판타자인 김동주를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이어 152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최준석과 양의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오승환은 지난 12일 대구 KIA전에서 334경기 만에 200세이브 고지를 밟아 구대성(전 한화)이 갖고 있던 최연소(37세) 및 최소 경기(432경기) 200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승환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06년에는 47세이브를 올려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와 후지카와 규지(한신ㆍ이상 46세이브)의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도 넘어섰다.
오승환은 경기 후 "기록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기는 것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윤)성환이 형의 10승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은 0-2로 뒤진 8회 4안타와 1볼넷을 집중시켜 3득점, 두산에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0승(5패) 고지를 밟았다. 시즌 첫 4연패 후 2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62승2무41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광주에서는 KIA가 선발 서재응(7이닝 5피안타 2실점)과 마무리 한기주(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계투 작전으로 SK를 3-2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 유격수 김선빈은 2안타 2타점으로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목동에서는 3위 롯데가 0-1로 뒤진 7회 대타 손용석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연승 행진을 이어간 롯데(승률 0.544)는 2위 SK(0.550)에 반 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대전 구장에서는 한화와 LG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시즌 5번째 시간제한 무승부.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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