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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도 사교육잡기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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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도 사교육잡기 역부족

입력
2011.08.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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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전형의 도입으로 인한 사교육 감소 효과는 미미하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평가의 핵심이 되는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의 신뢰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입학사정관제로 인해 대학입학 전형에서 학생 평가 방법이 다양해지고,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따른 진로 지도가 내실화됐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6일 세종대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성과와 발전방향'을 주제로 연 정책포럼에서 지은림 경희대 교수는 "고교 교육과정이 특성화되고, 비교과 활동이 체계화되는 등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긍정적인 성과들이 나타났지만 학생부 기록의 신뢰성을 높여야 하고, 학생부 기록과 추천서를 작성하는 교사의 전문성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 교수가 고교교사 172명, 학부모 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 교사들은 입학사정관 전형 도입 이후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이 확대되고'(79.5%), '창의적 체험활동이 체계적으로 편성 및 운영되고'(62%), '학생들의 자율적 교육활동이 증가했다'(59.1%)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입학사정관 전형이 사교육 감소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는 고작 9.5%만이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신뢰도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 교수팀이 진로진학 상담교사 86명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적이 좋은 학생들 위주로 작성되는 경향이 있다', '학생의 장점만을 부각해 과대 포장하는 측면이 있다', '교사에 따라 학생부 기록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김신영 한국외대 교수도 "고교 교사의 71.4%, 대학관계자의 44.8%가 입학사정관 전형 학생 선발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며 "입학사정관의 직무상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 근거를 마련하고, 불합격 사유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의 이의신청이 가능하도록 해 공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교협 오성근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이 질적으로 내실화되기 위해서는 전임사정관 1인당 학생 심사인원을 400명으로 축소하고, 향후 300명선까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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