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 3개를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양키스는 26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로빈슨 카노와 러셀 마틴, 커티스 그랜더슨이 차례로 만루홈런을 쏘아 올려 22-9로 대승했다.
4회까지 2-7로 뒤지던 양키스는 5회말 카노가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리치 하든의 공을 우측 펜스 뒤로 넘기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진 6회에는 마틴이 2사 만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포를 쏘아 올렸고, 16-8로 크게 앞선 8회에는 그랜더슨이 세 번째 만루 아치를 그려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날 양키스는 홈런 5방을 포함해 장단 21안타와 볼넷 13개로 무려 22점을 뽑으며 오클랜드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메이저리그는 다음달이면 총 경기수가 20만 경기를 돌파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나온 한 경기 3개의 만루홈런은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지금까지 양키스가 한 경기 2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한 것은 통산 3차례에 불과했으며, 1999년 9월15일이 마지막이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꽤나 비정상적인 기록이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역전 만루포를 터뜨린 마틴은 “정말 멋지다. 사실 누가 네 번째 만루 홈런을 칠까 지켜봤었다”며 “앞으로도 한 경기에 만루 홈런 네 개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틴은 이날 4회에도 솔로 홈런을 치는 등 5타수 5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둘러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한 팀이 만루홈런을 세 방이나 터뜨린 적은 없다. 정경배 SK 코치(당시 삼성)가 지난 1997년 5월4일 대구 LG전에서 연타석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게 진기록으로 남아있으며, 최근 한 경기 2개의 만루홈런은 2008년 5월27일 광주 KIA전에서 SK의 김재현 박재홍이 터뜨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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