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소(40억달러), 잠빌 석유광구 및 아티라우 석유화학사업단지 건설사업(40억달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양국 회담에서 지식경제부와 카자흐스탄 산업신기술부는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정부간 협정(IGA)', LG화학과 카자흐스탄 석유화학(KPI)간의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 관련 합자계약서' 등 4건의 협정 및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파격적인 의전으로 맞아 눈길을 끌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다른 일정을 뒤로 돌리고 아스타나 인근에 있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다차(별장)로 이동해 오후 내내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양국 대통령의 일정 변경은 정상회담 3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결정됐으며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들의 공식 오찬과 한∙카자흐 비즈니스포럼 등의 오후 일정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가 대신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09년 이 대통령의 방문 때도 대통령궁 인근 사저로 이 대통령을 초청해 자작나무 사우나를 함께 하고 보드카 폭탄주를 나눠 마시는 등 친밀함을 과시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사우나 외교'는 국빈을 대접할 때 최고의 신뢰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국가 정상에게만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호텔로 돌아와 이만갈리 타스마감베토프 아스타나 시장으로부터 아스타나 명예 시민증을 받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 호텔에서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구본무 LG그룹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기업인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중앙아시아 3국 순방으로 총 121억6,000만달러(약13조원)에 달하는 자원외교 성과를 올렸다.
아스타나=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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