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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관저·은신처엔 온통 여자·술·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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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관저·은신처엔 온통 여자·술·마약"

입력
2011.08.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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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관저와 은신처들은 파티, 여자, 술, 마약으로 가득했다."

카다피는 부족한 군사력를 메우기 위해 돈을 주고 용병을 고용했지만, 상황이 긴박해지자 그들은 카다피에게서 등을 돌리고 급히 트리폴리를 빠져 나왔다.

크로아티아 포병 출신으로 카다피 진영에 합류했던 마리오(가명)는 25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 "7월초에 이미 카다피군의 30%가 탈영하거나 시민군에 투항했다"며 "나도 12일 전 동료들로부터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고 트리폴리를 빠져 나왔다"고 밝혔다.

마리오는 카다피 진영에 있을 때 그의 관저와 은신처들을 가보았는데 그때 카다피 권력이 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카다피 친척 중 한 명은 "원하는 것 아무 거나 다 가지라"며 카다피 별장 중 한 곳으로 그를 데려갔다. 그는 "카다피의 측근들이 재미로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며 사람을 총으로 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카다피 아들들의 알력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카다피의 아들들은 경쟁이 치열했다"며 "장남 무하마드와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이 무력충돌 직전까지 간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리오는 "많은 장교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항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일부 장교는 시민군이 장악한 벵가지 측과 접촉하고 있었다"고 와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2주 전 남아프리카에서 온 용병들이 떠난 것을 시작으로 많은 용병이 카다피 진영에서 이탈했다"고 덧붙였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퇴역 장군으로 카다피에게 오랫동안 군사적 조언을 해온 또 다른 인사도 21일 트리폴리를 떠나 튀니지로 향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카다피 진영은 모든 체계가 무너져 혼란만 남아 있다"이라며 "카다피가 들으려 하지 않아 4주 전부터 그와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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