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사퇴가 기정 사실화 되면서 디자인서울 등 오 시장의 역점 사업들이 중단 또는 재검토 위기에 놓였다.
25일 민주당 서울시당에 따르면 마포구 홍익대 일대 등에서 추진 중인 산업뉴타운 계획이 재검토될 예정이다. 강희용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800억원의 예산을 쏟아 거리공사를 하는 홍대 디자인뉴타운 계획은 산업 육성을 빙자한 디자인서울 공사여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성동구 성수동의 ITㆍBT뉴타운 계획도 철공소ㆍ자동차정비소 밀집지역인 주변 여건과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재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반 뉴타운 사업은 현재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여서 그대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디자인서울 사업도 백지화가 예상된다. 시 의회는 올해 한강예술섬 조성 공사비 406억원, 몽골 울란바토르시 서울숲 조성비 26억원,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15억원 등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되면서 4,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재검토 대상이다. 민주당 측은 DDP의 소요 예산과 규모가 지나치게 커 축소 및 완공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한강 여의도에서 경인아라뱃길로 이어지는 15㎞ 구간에 5,000톤급 크루즈가 드나들 수 있게 하는 서해뱃길 사업의 전면 보류가 예상된다. 시의회는 이 사업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보고 올해 서해뱃길 사업 예산 752억원을 전액 삭감한 상태다. 하지만 시는 예비비 188억원을 들여 이 사업의 일부인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를 강행해왔다.
중랑천 등 한강르네상스와 연계된 한강지천의 정비계획도 재검토될 전망이다.
강 의원은 “내년 6월 예비비 결산 때 이를 불승인하면 사업 주체인 시와 해당 공무원들에게 구상청구를 할 수 있다”며 “세빛둥둥섬을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이 민자유치 하도록 한 게 타당한지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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