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장관(왼쪽)·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장관
간 나오토 총리의 사임으로 차기 총리를 노리는 후보들의 이합집산이 가시화하고 있다.
29일 치러지는 민주당 대표 경선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ㆍ49) 전 외무장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ㆍ54) 재무장관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6일 밤 당내 최대 계파를 보유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ㆍ62) 경제산업장관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선거구도가 주류파의 대표 마에하라 전 장관과 오자와파의 대표 가이에다 장관의 2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이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가이에다 장관은 오자와 그룹의 지지를 받으면서 일약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1993년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한 5선 의원으로 하토야마 전 총리인 측근이다. 그는 오자와 그룹의 지지를 요구해온 오자와 사키히토(小澤銳仁ㆍ57) 전 환경장관,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ㆍ69) 농림수산장관 등 다른 후보들을 만나 단일화를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선거활동을 해왔다.
마에하라 전 장관은 대중 지지도에서 타 후보를 압도하지만 숙적관계인 오자와 전 간사장의 지지를 끌어 내지 못해 가이에다 장관과 접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내에서 대표 선거권을 가진 참의원과 중의원은 398명으로, 이중 오자와 그룹 의원은 120여명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적 동지인 하토야마 전 총리 그룹 의원 30여명을 합치면 150여명이 친오자와파이다. 반면 마에하라 계파 의원은 60명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마에하라 그룹이 같은 주류파이자 경쟁자인 노다 장관을 설득, 지지를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친오자와계가 단일 후보를 밀기로 한 이상 주류파도 단일 후보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노다 보다는 마에하라 쪽이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중도 세력과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젊은 의원 사이에서도 마에하라 총리의 간판 아래에서 차기 총선을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ㆍ51) 전 국토교통장관도 이날 입후보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을 확보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ㆍ52) 전 국회대책위원장은 "더 이상 혼란을 일으키면 안된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도쿄=한창만 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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