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바코드만 찍으면 해당 물건을 배송해 준다. 지하철이든 길거리든 가정이든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을 필요가 전혀 없다. 전국 어디에서나 24시간 가상스토어를 통해 쇼핑이 가능한 이른바 '모바일 쇼핑 시대'가 활짝 열렸다.
홈플러스는 25일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만명에 달하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 '홈플러스 스마트 가상스토어' 1호점을 세계 최초로 오픈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가상스토어란 소비자들이 지하철역 기둥과 스크린도어 등에 설치된 상품 사진을 보고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면 상품이 집으로 배달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먼저 스마트폰으로 '홈플러스 앱'을 다운 받아 설치해야 한다. 이어 앱을 실행한 뒤 지하철역의 상품 사진에 부착된 바코드나 QR코드에 갖다 대면 상품이 장바구니에 들어간다. 이후 편리한 시간에 장바구니를 열어 배송시간을 정하고 구매를 완료하면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그날 집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가상매장은 지하철 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홈플러스는 모든 상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3만5,000개 상품과 연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언제 어디서든지 바코드만 찍으면 그 상품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갖춘 것.
일례로 집에서 요리를 하다 간장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면 '다음에 시장 갈 때 사야지'하고 기록해 둘 필요 없이 바로 이 상품에서 바코드를 찾아 찍으면 된다. 다른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원하는 물건을 봤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면 바코드를 찍어 홈플러스의 가격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배송이 안 되는 일부 도서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우리나라 전역이 가상매장인 셈이다.
홈플러스는 가상스토어를 통해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원하는 곳(Anyplace)에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3A 쇼핑'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한 회장은 "가상스토어의 아이디어는 2007년 잠실점을 오픈하면서 지하철 벽면을 마치 홈플러스 매장인 것처럼 도배하는 광고를 선보였을 때 시작됐다"며 "지난해 초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이 둘을 접목시키는 개념을 생각해 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가상스토어는 소비자가 매장에 가는 것이 아니라 매장이 소비자에게 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유통형태와 쇼핑공간, 쇼핑시간 등의 개념을 창조적으로 파괴한 모델"이라며 "우리나라 유통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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