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48) 삼성 감독은 베테랑 포수 진갑용(37)에게 '특별대우'를 해준다. 류 감독은 경기 전 늘 진갑용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체력 안배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 어려울 때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진갑용이기 때문이다. 25일 현재 삼성은 104경기를 치렀지만, 진갑용은 86경기만 출전했다.
포수로서 상당히 공격적인 볼 배합을 즐기는 진갑용은 타석에서는 노림수가 매우 뛰어나다. 베테랑답게 경기 상황과 볼카운트에 따라 적절하게 스윙을 조절한다.
'사자 군단의 맏형' 진갑용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진갑용은 25일 청주 한화전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9-3 역전승에 앞장섰다. 진갑용이 1경기에서 2홈런을 친 것은 2003년 8월16일 수원 현대전 이후 무려 8년(2,932일) 만이다.
초반만 해도 1위 삼성에는 5연패의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선발 저마노가 4회 김회성에게 3점 홈런을 맞고 0-3으로 끌려갔다. 삼성은 전날까지 시즌 첫 4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특정 팀에 3경기를 모두 내준 적은 없었다.
삼성은 5회 조동찬 최형우 강봉규의 잇단 적시타로 4-3으로 뒤집었다. 그리고 진갑용이 6회 솔로홈런(시즌 7호)에 이어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시즌 8호)을 뿜었다. 진갑용은 전날에도 홈런을 기록하는 등 최근 2경기에서 3방을 터뜨렸다.
경기 후 진갑용은 "4연패를 당한 뒤 고참인 내가 나서 팀 분위기를 다독거렸다"며 "요즘은 경기를 치를수록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뤘던 2005, 2006년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은 삼성 새 외국인 투수 저마노는 선발 6이닝 3실점으로 데뷔 2승째를 챙겼다. 전날 6위로 뛰어오른 한화는 최근 3연승 및 삼성전 3연승을 마감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KIA에 6-0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질주, 3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롯데가 3위에 오른 것은 전임 로이스터 감독 시절이던 2008년 10월4일 이후 1,055일 만이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무실점으로 KIA전 4연승과 함께 시즌 11승(4패)을 달성했다. 롯데전 7연패를 당한 KIA는 6월1일 이후 85일 만에 4위로 내려앉았다.
잠실에서는 8위 넥센이 '신 라이벌' LG를 8-4로 제압했다. 넥센전에서만 6연패를 당한 5위 LG는 9년 만의 4강 꿈이 더욱 멀어지게 됐다. 4위 KIA와 승차는 6.5경기.
인천에서는 2위 SK가 7위 두산에 10-4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18일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 이후 첫 연승을 달렸다. SK와 삼성의 승차는 그대로 4.5경기.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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