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5ㆍ자메이카)의 강력한 라이벌인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마저 전격 불참을 선언, 27일 개막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흥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파월의 에이전트사인 도일 매니지먼트는 25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홈페이지를 통해 "파월이 사타구니 통증 때문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파월은 올 시즌 가장 빠른 9초78을 기록해 우사인 볼트의 독주를 저지할 유일한 대항마로 꼽혀왔다. 더욱이 파월과 함께 시즌 랭킹 2,3,4위를 달리고 있던 타이슨 가이(29ㆍ미국)와 스티브 멀링스(29ㆍ자메이카), 마이크 로저스(26ㆍ미국)도 각각 고관절 수술과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불참함에 따라 '육상의 꽃'인 이번 대회 남자 100m는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의 일방적인 독주로 싱거운 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회 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공든 탑이 무너지는 충격이다. 대회 성공의 키를 쥐고 있는 100m 레이스가 맥 빠진 경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도일 매니지먼트는 그러나" 파월이 자신의 주종목인 100m에 출전할 수 없어 매우 실망한 상태지만 내달 4일 열리는 400m 계주에서는 여전히 뛰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파월이 불참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볼트는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볼트는 "지금 처음 듣는 얘기다. 어제 봤을 때만 해도 괜찮아 보였다"며 의아해 했다. 남자 100m 결선은 대회 이틀째인 28일 오후 8시45분 열린다.
대구=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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