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인 집먼지진드기. 가장 기승을 부리는 때 하면 장마철이 떠오르지만 사실 장마가 끝난 후인 8월 하순이 집먼지진드기의 ‘대목’이다. 집먼지진드기는 비 그치고 눅눅한 가운데 후텁지근한 온도 25~28도, 습도 75%에서 가장 활발하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집먼지 속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는 사람들의 피부 가장 바깥쪽 상피를 먹고 살기 때문에 피부가 직접 닿는 침구와 소파, 카펫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집먼지진드기 자체보다 진드기 사체나 배설물이 문제인데, 이 잔해들이 코나 눈 안쪽, 폐의 기도 안쪽에 있는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어린이의 32.4%, 청소년의 42.7%가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하니, 성격 깔끔한 엄마라면 절대로 용서 못할 ‘가문의 숙적’이다.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려면 우선 습도와 온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 습도는 60% 이하로, 온도는 25도 이하로 낮춰야 한다. 온도와 습도만 조절해도 집먼지진드기를 완전히 박멸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줄일 수는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무엇보다도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좀 때려줄 필요가 있다. LG전자 C&C 마케팅부 박창도 수석연구원은 “집먼지진드기는 이불을 두드려주는 것만으로도 약 70%는 떨어져 나간다”며 “적어도 주 1회 이불과 베개를 햇볕에 말리고, 주변의 소품을 이용해 가볍게 두드려주면 먼지나 진드기를 털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침구는 반드시 밖에서 털고 말리며, 베란다에서 할 경우엔 창문을 열고 해야 한다.
좀더 말끔하게 진드기 사체와 배설물을 처리하고 싶다면 한 달에 한 번씩 섭씨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침구류를 세탁하면 된다. 침대 매트리스나 이불 솜 등은 물빨래 하기가 어려우므로 진드기가 뚫지 못하도록 100% 고밀도 폴리에틸렌이나 마이트 프로텍스(mite-protex) 같은 특수소재로 한번 감싼 후 시트를 덮어씌워 사용하는 게 좋다. 이런 특수소재는 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다.
보다 확실한 퇴치법을 원한다면 침구전용 청소기를 사용해볼 만하다. LG전자 앨리스 침구청소기는 가열과 함께 1분에 4,000번 바닥을 때리는 진동펀치로 침구 속 미세먼지와 진드기를 떨어내 흡입하는 방식이며, 한경희생활과학의 ‘침구킬러’는 기본적인 진동 기능에 120도까지 올라가는 제품 바닥의 살충열판으로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한다. 그밖에 부강샘스의 ‘레이캅’, 일렉파워전자의 ‘아토케어’ 등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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