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목동병원 남선영(33) 외과 전담 간호사가 미국 간호인증위원회(WOCNCB)에서 주관하는 '족부 관리 전문 간호사(CFCN)' 자격시험에 합격했다고 병원 측이 25일 밝혔다. 족부 관리 전문 간호사는 발과 관련된 질환을 초기에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돕거나 직접 상처 관리를 하는 간호사를 말한다.
이로써 남 간호사는 국내에서 상처·장루·실금·족부 등 4개 영역에서 국제 전문 간호사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유일한 간호사가 됐다. 그는 2009년 상처·장루·실금 전문 간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바 있다.
남 간호사는 지난해 12월 욕창으로 고생하던 중환자를 보고 '발'에 대해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외과 전담 간호사로 일하다 보면 발에 감각이 없어져 상처가 난 지도 모르는 당뇨병 환자들을 많이 본다"며 "최근 당뇨병 환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덩달아 이와 관련된 족부 질환도 다양해진 만큼 전문적으로 발을 간호하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2년 차 간호사이지만'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건 쉽지 않았다. 3월부터 매일 오전 5시에 출근해'아침 공부'를 했고 퇴근 후에도 병원에 남아 공부를 계속했다. 졸음을 쫓기 위해 하루에 커피를 5~6잔씩 마신 적도 셀 수 없이 많다. 5월 치른 첫 번째 시험에선 실패를 맛보았으나 마음을 다잡고 재도전한 지난 달 시험에선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남 간호사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시험을 치러야만 필요한 공부를 미루지 않을 것 같아 자격시험을 꾸준히 보고 있다"며 "내년엔 '종양 전문 간호사'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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