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과 올림픽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적에 따라 상금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27일 개막하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총 733만 6,000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IAAF가 주관하는 각종 대회 가운데 세계선수권의 상금 규모가 가장 크다.
개인 종목에서는 1위부터 8위까지 상금이 돌아간다. 금메달은 6만달러, 은메달은 3만달러, 동메달은 2만달러가 주어진다. 4위는 1만5,000달러, 5위는 1만달러, 6위는 6,000달러, 7위는 5,000달러, 8위는 4,000달러가 지급된다.
4명으로 구성되는 계주 팀에는 금메달 8만달러, 은메달 4만달러, 동메달 2만달러, 4위 1만6,000달러, 5위 1만2,000달러, 6위 8,000달러, 7위 6,000달러, 8위 4,000달러가 배정됐다. 번외 경기인 마라톤 단체전에서는 1위 2만달러, 2위 1만5,000달러, 3위 1만2,000달러, 4위 1만달러, 5위 8,000달러, 6위 6,000달러를 주기로 했다.
세계신기록을 작성할 때는 우승 상금과 별도로 IAAF의 후원사인 도요타와 TDK가 10만달러의 특별 포상을 실시한다.
세계육상선수권의 상금 규모는 다른 종목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계 올림픽에서 육상 다음으로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 수영의 경우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1만 2,000달러, 은메달과 동메달에 각각 7,000달러와 5,000달러가 주어진다.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해 온 IAAF가 개최하는 대회에 이처럼 많은 상금이 걸린 것은 대회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세계육상선수권은 1983년에야 시작됐다. IAAF가 ‘세계 최강을 가리기 위한 무대는 올림픽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고집을 꺾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무늬만 아마추어일 뿐 웬만한 프로 종목 선수들보다 많은 개런티를 받는 육상 스타들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당근’이 절실했다.
상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IAAF는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와 1995년 예테보리 대회에서 우승자에게 현금 대신 벤츠 승용차를 지급하는 편법을 썼다. 그러나 금전적인 이유로 대회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졌고 결국 1997년 아테네 대회부터 상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세계육상선수권 상금은 도입 이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우승 6만 달러, 세계신기록 10만 달러의 포상 기준은 97년 아테네 대회 이후 대구 대회까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