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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졌다… 금값 이변! "정점 찍었다-일시조정" 분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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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졌다… 금값 이변! "정점 찍었다-일시조정" 분석 분분

입력
2011.08.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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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기만 하던 금값에 급제동이 걸렸다. 3년 5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버블 붕괴의 신호탄인지, 일시적 조정인지 분분한 의견이 나온다.

24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04달러(5.6%) 급락한 1,757.30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3월19일 5.8% 급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23일 한때 온스당 1,917달러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이틀 새 160달러가 추락한 것이다.

올 초만 해도 1,300달러대였던 금값은 2월 1,400달러, 4월 1,500달러, 7월 1,600달러를 차례로 돌파하더니 글로벌 금융시장이 악화한 이 달 들어 장중 최고 1,900달러를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였다.

이날 금값 급락은 그간 일방적으로 안전자산에 몰렸던 돈이 위험자산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미국 내구재 주문 증가 등 경기지표가 좋게 나온 데다 2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례 심포지엄에서의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시장이 호조를 보였다.

MF글로벌홀딩스의 아담 플로펜스타인 선임 시장전략가는 "시장에서 낙관적인 시각이 생기면서 금에 대한 전망이 줄었다"며 "투자자들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주가를 올려줄 뭔가를 할 것이라는 기대로 금 보유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금값의 버블 붕괴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열흘 전 "투기 수요가 금값을 끌어 올려 터지기 직전의 버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던 웰스파고의 에릭 데이비슨 부최고투자책임자는 "어떤 통화도 금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코티아캐피탈의 패르티샤 모어 상품시장전문가 역시 "이제 투자자들이 금 가격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고 실망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 조정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좀 더 우세해 보인다. 그 동안 금 투자로 많은 이득을 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킹스뷰파이낸셜의 매트 제먼 수석트레이더는 "단기간에 워낙 급등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하락이 놀랍지 않다"며 "대량 거래가 이뤄지는 속에서 금값이 급락했다는 것은 일부 큰 손 투자자들이 금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금값 상승세 자체는 꺾이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대우증권 손재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당분간 금만큼 안전한 자산은 없을 것"이라며 "적어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는 금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달러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면 모를까, 아직까지는 금값이 떨어질만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그간의 가파른 상승폭을 감안하면 지금의 낙폭이 크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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