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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철의 SNS라이프] 공감·반론·여론수렴… SNS이용자들의 달라진 뉴스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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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철의 SNS라이프] 공감·반론·여론수렴… SNS이용자들의 달라진 뉴스 소비

입력
2011.08.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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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동안 트위터에서 오간 수많은 이슈 가운데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한국 IT 선두 기업들에 대한 논쟁이었다. 시작은 18일 한 일간지에 '한국 IT, 구글의 하청업체 전락 위험'이란 제목으로 실린 안철수 교수 인터뷰 기사였다. 트위터리안들은 기사 중 "결국 삼성전자는 구글과 동반자 관계에서 하도급 업체로 전락한다"는 내용을 발췌해서 트위터에 올렸고, 이 글은 삼성에 대한 비난성 내용과 함께 수없이 RT(재전송)됐다.

다음날 한 보수 인터넷 매체 편집국장이 '안철수, 삼성과 LG 비난할 자격 있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구멍가게(안철수연구소)를 키워놓고 대기업을 비하했다"며 안 교수를 비아냥거려 논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정적인 내용이 많아 이 글은 트위터 공간에서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이어 22일에는 "모두 애플 앞에서 쓰러질 때 그나마 고개 들고 버티는 게 삼성이다. 애플 얘기하면서 삼성 비난할 게 아니다"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인터뷰 기사가 트위터에서 또한번 수없이 RT됐다. 우리 IT 기업의 성과를 또 다른 시각으로 평가하는 김 대표의 소신있는 의견이 공감을 사면서 트위터리안들의 논쟁이 확산된 것이다.

위 사례들에서 주목할 부분은 SNS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방식이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 신문 독자들의 반응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넋두리가 고작이었다. 인터넷 등장 이후에도 독자들은 기사 밑에 달린 댓글에 의견을 추가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SNS 환경에서는 독자의 의견이 주가 되고 기사는 이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유통된다. 속보 기사는 의견 없이 퍼 나르기도 하지만 기사가 제공한 정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먼저 밝힌다. 사람들은 공감 혹은 반론을 하기 위해 링크된 기사를 읽고 다시 자신의 생각을 얹어 기사를 유통한다. 이런 과정에서 다수가 어떤 부분에 동의하고 또 반대하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게 된다. 집단 지성을 통한 여론 수렴까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SNS는 다수의 작은 목소리들이 공감의 RT를 타고 확장되는 미디어다. 목소리 큰 소수가 전체 여론을 지배하던 시대는 지났다. SNS 환경이 확대될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변화한 환경에서 필요한 것은 다양한 의견을 기꺼이 공유하고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하는 개방된 태도다. SNS 환경에서 남의 생각에는 귀 막고 흑백논리로 일관하는 독불장군의 말은 공감 받지 못하고 자신의 타임라인 위에서만 맴돌 뿐이다.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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