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투표 여부가 곧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사실상의 공개투표였다. 그래서 정치권의 전ㆍ현직 고위인사들의 투표 여부가 유독 관심을 끌었다.
우선 이번 주민투표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둬 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우, 주소지가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으로 돼 있어 서울시민으로서의 유권자가 아니기에 투표를 하지 못했다. 주민투표 거부운동을 벌여온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주소지가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여서 원천적으로 투표권이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강남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그는 투표를 마친 뒤"투표는 국민의 의무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투표하지 말라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연희동 자치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와병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고, 부인 김옥숙 여사만 연희동 자치센터를 찾아 투표 했다고 한다.
김종필 전 총리는 이날 투표하지 않았다. 김 전 총리측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직 국회의장들의 경우 출신 정당에 따라 투표 참여여부가 갈렸다. 한나라당 출신 김수한 전 의장은 투표장을 찾았지만, 민주당 출신인 김원기 임채정 전 의장은 투표하지 않았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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