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PC 특허소송 법정에 공상과학(SF) 영화까지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로 영화의 한 장면을 증거로 제출한 것이다.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애플 대 삼성간 소송에서 삼성전자측 변호인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68년 만든 대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날 재판은 애플이 삼성전자 태블릿PC인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제출한 판매금지 가처분소송을 심리하기 위한 자리였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우주인 두 명이 태블릿PC와 비슷한 기기를 보며 식사하는 장면이 1분 정도 나온다. 두께가 얇은 직사각형 모양의 이 기기는 테두리가 거의 없는 디스플레이 스크린으로 이뤄져 있어 지금의 태블릿PC와 매우 유사하다.
블로그 운영자인 플로리언 뮬러는 "삼성전자측은 아이패드 디자인이 이미 1968년에 제작된 영화에 나온 만큼 애플이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기 위해 이 영화를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애플이 독일, 네델란드 법원에 제출한 모바일 기기 관련 증거사진이 조작됐다는 네델란드 IT전문지 기사 2건도 함께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갤럭시S와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 특허를 둘러싸고 벌이는 소송은 현재 9개국 12개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그 수도 19건에 달한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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