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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울란우데 도착…오늘 북러 정상회담/ 金, 바이칼호 물 채운 수영장서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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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울란우데 도착…오늘 북러 정상회담/ 金, 바이칼호 물 채운 수영장서 물놀이

입력
2011.08.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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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4일 시베리아 바이칼호에서 가까운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방문 나흘째를 맞은 김 위원장은 23일 오전 9시10분(현지 시간) 러시아 연방 부라티야 자치공화국 수도인 울란우데의 기차역에 도착해 뱌체슬라프 나고비친 부라티야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이 자리엔 김 위원장이 러시아 국경을 넘을 때부터 수행해 온 빅토르 이샤예프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빅토르 톨로콘스키 시베리아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등도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20여분 간의 영접 행사가 끝난 뒤 특별열차에 싣고 온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타고 현지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세계 최대 담수호인 바이칼호로 이동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칼호 물로 채워진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겼다. 이 지역엔 바이칼호 물로 목욕을 하면 정력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김 위원장은 또 바이칼호 관광 중심지인 투르카 마을도 들렀다. 울란우데에서 170㎞ 가량 떨어져 있는 투르카엔 영빈관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다시 울란우데로 돌아온 뒤 시 외곽에 있는 항공기 제작공장 '아비아 자보드'를 방문했다. 아비아 자보드는 1930년대 말부터 수호이와 미그기 등 전투기와 헬기를 생산해 온 곳이다.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4일 울란우데 시내에서 50㎞ 떨어진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 곳엔 한 때 소련군 동부지역 최고사령부가 있었고, 지금은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소속 제11공수타격여단이 주둔하고 있다. 1990년대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휴양을 즐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정상회담에서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정치ㆍ외교ㆍ군사 분야 협력과 식량 원조 및 6자 회담 재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법 찾기와 함께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김 위원장에게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방러는 지난 방중과 마찬가지로 경제 협력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울란우데를 정상회담 장소로 택한 것과 맞물려 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의 행적을 답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주석은 1984년과 86년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갈 때 울란우데에 들른 적이 있다. 울란우데는 몽골족이 주로 거주하는 도시로, 인구는 40여만명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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