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위한 시동 걸기에 나서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23일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국민이 좋게 생각하다가도 또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며 "저도 한때는 여론조사에서 여러 번 1등을 해봤지만, 정치인들의 인기는 목욕탕의 수증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박근혜 대세론이 이대로 굳어질 것이란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앞으로 1년 반 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어떤 사람이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안정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냉정히 투표할 걸로 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경제, 정치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분야는 하루 이틀에 쉽게 전문성이 쌓이지 않는다"면서 "그런 것은 박 전 대표보다 제가 그간 쭉 노력해온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계속 지지율 1위에 올라 있는 것과 관련,"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 전 대표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분이고, 저도 제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가 박 전 대표에 대해 비교 우위를 강조하며 대립각을 세운 데에는 '박근혜 대세론'의 확산으로 자신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는 데 따른 활로 모색으로 풀이된다.
또 당내 박 전 대표의 유일한 대항마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다음달 1일에는 국회에서 독도토론회를 개최하고, 6일에는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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