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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중저가 정육·와인·건강식품 세트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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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중저가 정육·와인·건강식품 세트로 쏠린다

입력
2011.08.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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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ㆍ 수산물 지고, 중저가 선물세트 뜨고.'

올 추석 선물세트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예년보다 열흘 이상 이른 추석,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이 겹친 탓이다. 인기를 끌던 과일은 물론 어류 등 수산물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가격이 내려간 정육과 와인, 건강식품 등 중저가 선물세트로 쏠리고 있는 것.

23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업계에 따르면 사과는 7월, 8월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숙기가 늦어지고 있다. 배도 낙과 피해가 많아 출하량이 예년보다 10%이상 줄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선물용 과일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가량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와 배는 곶감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상주지역의 3만원 대 실속형 곶감세트부터, 함안지역의 10만원 대 최고급 곶감세트까지 전년 대비 50% 이상 물량을 늘려 준비했다. 전반적인 어획량 부족에다, 고유가로 인한 조업비용 증가로 수산물 가격도 예년 대비 최소 10% 이상 뛸 전망.

경기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가까운 지인 등에게 선물을 안 할 수는 없어 정육류 등 실속형 중저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정육류가 출하 물량 확대로 가격이 전년 대비 5~10% 이상 내려간 상태.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한우선물세트의 준비 물량을 작년보다 40% 가량 많은 9만 세트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예약판매를 접수하고 있는데, 정가 20만원의 알뜰한우가 19만원에 할인 판매되는 등 정육 매출이 25% 늘어날 전망이다.

와인과 건강 선물세트도 인기다. 와인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품목별로 5~15% 가량 가격이 저렴해졌다. 한국인삼공사가 추석을 겨냥해 내 놓은 건강식품 가운데 5~10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이 62.8%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최원일 식품부문장은 "비싼 과일을 대신해 한우, 와인 선물세트의 중저가 상품의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 담당 이종묵 상무는 "이번 주 금요일부터 추석선물세트에 대한 본격적인 수요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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