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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1997·2002 대선드라마" 민주 집권 전략 찾기 난상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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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1997·2002 대선드라마" 민주 집권 전략 찾기 난상토론

입력
2011.08.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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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구호를 내건 민주당은 대선 승리의 고지에 이르기 위해 어떤 전략을 택하려는 것일까. 민주당(국민회의 포함)이 19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에서 연거푸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을 때 '전략의 승리'란 얘기가 많았다. JP(김종필) MJ(정몽준) 등과의 연대 전략이 결정적 승인이 됐다. 이런 경험을 가진 민주당이 23일 모처럼 전략 토론회를 갖고 백가쟁명식 해법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략을 둘러싼 이견이 적지 않은데다 이를 실천할 주도세력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개원 3주년을 맞아 '2012년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정책과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이날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내놓았다. '민주당의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모두 공감했다. 그러나 이날 제시된 야권 대통합론과 민주당의 좌클릭 필요성, 호남 물갈이론을 둘러싸고는 여전히 이견이 있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불평등 사회를 치유하고 평등의 정신을 회복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새로운 진보론'을 제시했다. 손 대표는 "평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위해 민주당의 강령을 개정할 '당강령준비위원회'를 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정책연구원 이사인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는 야권통합과 관련, "(민주당과 진보정당 등 모든 민주진보세력이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하는) 대통합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을 불식하고 민주당이 대통합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합이 실패하더라도 민주당이 실패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차선인 중통합이나 연대 방안 협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 4월 총선 때 호남에서 모든 지역구 또는 절반 이상의 지역구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호남 물갈이론'에 불을 지폈다. 김 교수는 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가의 적극적 개입주의나 복지 담론 및 재벌 개혁 등을 적극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점에서 애매한 중도통합 노선은 뚜렷한 정책 전선 형성을 저해하고 인물 대결로 선거전을 끌고 갈 수 있으므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는 "SNS에서는 민주당을 보수정당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대세인 만큼 SNS는 민주당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민주당이 야권통합 혹은 야권연대 문제에서 진정성을 확보해야 할 절실한 이유"라고 조언했다.

박상훈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대표는 "민주당이 스스로를 진보정당으로 정의하고자 한다면 정책연합 등으로 노동운동세력과의 연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희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도 "민주당이 한나라당과의 선명한 차별화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진보로의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부원장은 "민주노동당식의 진보는 민주당의 집권노선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일부 의원들은 야권통합 전략과 관련, "진보정당들과의 연대는 몰라도 정당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향후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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