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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아시아선수권/ 여자농구 "런던올림픽 티켓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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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아시아선수권/ 여자농구 "런던올림픽 티켓이 보인다"

입력
2011.08.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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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일본의 홈 텃세를 극복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풀그리 3차전에서 17점차를 극복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일본을 66-59로 제압했다. 중국, 인도전에 이어 3연승을 거둔 한국은 이로써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행 티켓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 우승국은 내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얻게 된다.

앞으로 약체 레바논, 대만과의 경기가 남아있는 한국은 사실상 조 1위가 굳어졌다.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준결승전이 훨씬 수월해진다. 조 1위의 상대로 약체 대만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일본도 조 1위를 노렸지만 2승 뒤에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한국의 주득점원인 김단비는 이날 3점슛 2개 포함, 24점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윤아와 하은주도 각각 14점, 11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한국은 3점슛 성공률이 24%(17개 시도, 4개 성공)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면 강압 수비로 이를 만회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일본에 끌려갔다. 6-7에서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하고 내리 13점을 허용해 1쿼터를 6-20으로 크게 뒤졌다. 여기에 홈팀 일본 쪽으로 쏠리는 심판들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몸만 살짝 부딪쳐도 심판들은 한국 선수에게 파울을 불었다.

반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던 한국은 2쿼터 최장신 센터 하은주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하은주는 2쿼터 초반 6-23, 17점 차에서 골밑슛으로 무득점 침묵을 깼고 이후에도 큰 키를 활용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한국은 하은주의 골밑 위력 덕분에 점차 팀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전반을 28-38, 10점 차로 마쳤다.

3쿼터에서도 한국의 반격은 매서웠다. 강한 압박수비와 확률 높은 골밑 공격으로 맞선 것이다. 한국은 3쿼터 34-44에서 신정자가 2점, 김단비가 4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아 4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김단비는 40-47에서도 다시 4점을 몰아쳤고, 김정은도 2점을 보태 한국은 결국 5점차 뒤진 채로 3쿼터를 마감했다

한국은 4쿼터 50-51에서 김단비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림에 꽂아 52-51로 역전했다.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잡은 리드였다. 한국은 이후 심판의 이상한 파울 판정에 다시 일본에 리드를 내줬지만 54-57에서 김단비와 김연주가 연속으로 3점포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은 경기 막판 반칙 작전을 걸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승리를 눈앞에 둔 한국은 강력한 수비로 일본의 반격을 저지한 뒤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최윤아와 이미선이 착실히 집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임달식 감독은 "오늘 경기가 일본 홈에서 열렸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다"며 "하지만 2쿼터가 지나가면서 선수들이 점점 안정을 되찾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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